눈꽃 호수로의 초대
한라산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어리목, 영실 탐방로를 통해 윗세 오름의 탁 트인 풍경을 마주하거나, 성판악, 관음사 탐방로를 통해 한라산의 정상 백록담에 닿을 수도 있다. 이렇듯 모든 코스가 매력적이지만, 성판악 코스에서는 한라산 어느 코스에서도 마주할 수 없는 한 가지 매력이 더 있다. 산정호수가 매력적인 사라 오름이다.
사라 오름은 성판악 코스에서 속밭 대피소과 진달래밭 사이 갈림길에서 시작된다. 제법 가파른 계단을 몇 번이나 올랐을까. 구상나무숲으로 가려졌던 하늘이 펼쳐지고, 그 아래 거대한 호수가 나타난다. 작은 백록담이라 불리는 사라 오름의 산정 호수는 매시간 다른 모습이다. 비가 오지 않아 물이 말라버렸을 때는 바닥을 드러내며 거친 매력을 보이고, 비가 내린 후에는 찰랑거리는 호수가 신비함을 조성한다. 그렇다면 겨울이라면 어떨까? 꽁꽁 얼어버린 산정호수는 거대한 아이스 링크장은 연상케 하는데, 호수를 감싸는 나무의 눈꽃과 어울려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산정호수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끼고 나면, 전망대로 향해보자. 호수의 탐방로를 지나 만나는 전망대에서는 백록담의 모습부터 서귀포 앞바다의 모습까지 사방에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사라 오름은 성판악 코스 안에 포함되어 예약 후 이용 가능하다. 한라산 탐방 예약 사이트를 통해 예약할 수 있으며, 당일 예약은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