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아이 주변은 이른 아침부터 사람이 붐비기 시작한다
캐빈 내엔 시원한 에어컨이 풀가동 중이었다. 꼭 작은 스노우볼에 들어와 있는 것만 같다. 볼 안은 시원하고 쾌적하고 고요한데, 구 바깥은 온통 푸른 세상인, 왕성하고 복작이는 휴양지인, 그런. 게다가 내부가 꽤 널찍했다. 하나의 캐빈엔 최대 6명까지 탑승 가능하다. 가족 4명에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타도 충분한 공간이다. 블루투스 스피커가 설치돼 있어 원하는 음악을 재생시킬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지만,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뷰다. 속초아이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변에 위치한 대관람차다. 높이 65m, 건물 23층 높이까지 몸이 두둥실 떠오르면 동해 바다와 설악산 비경, 속초 시내 풍경이 사방으로 펼쳐진다. 양팔을 쭉 펴도 다 가려지지 않을 만큼 넓은 통창으로 바다색 하늘, 하늘색 바다가 담긴다. 툭툭 대충 찍어도 인생숏이 쏟아지지만, 카메라보단 맨눈으로 감상하는 게 제일 생생하다. 하나하나의 캐빈은 가까이서 보면 동그란 게 꼭 눈알 같다. 그 눈을 빌어 속초를 본다. 새로운 시선으로 보는 속초가 낯설어 좋다. 아쉬운 건 오로지 15분의 짧은 탑승 시간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