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청전통아바이순대>의 1대 사장 이노사 씨의 피난 이야기도 울림이 깊다. 함경남도 북청 출신인 이노사 씨는 1952년, 전쟁통에 헤어진 남편과 3년 만에 속초 청호동에서 재회했다. 그 후 이북에서 배운 명태순대, 오징어순대, 아바이순대, 명태식해 등을 아바이마을을 찾는 손님에게 선보이고 있다.
아바이순대를 주문하면 먼저 깻잎무침, 가자미식해, 명란, 깍두기, 백김치, 양파장아찌가 반찬으로 나온다. 그리고 오짓어젓갈이 올라간 참기름 밥과 함께 아바이순대가 등장한다. 담백한 아바이순대는 명태회를 올려 먹거나, 깻잎에 싸 먹어도 좋지만 그냥 먹는 게 제일 맛있다. 돼지고기와 선지, 찹쌀이 들어가 쫄깃하면서도 고소하다. 풍부한 육향이 입안 가득 느껴진다. 오징어젓갈, 명란, 명태회무침을 번갈아가며 맛보는 즐거움도 있다. 달짝지근한 맛들의 향연이다. 함경도의 맛에 가장 가까운 맛이라 자부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