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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JU

 

계절의 정점에서 만난 환상의 화원,
제주

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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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수국이 유난히 늦게 피고 빨리 시들어버렸다. 봄철부터 비가 잦았고, 여름철 장마가 길어진 탓이다. 마지막 산수국을 만나려 영주산 700계단을 올라봤지만, 거의 져버린 후였다. 제주도 전역을 풍성하게 물들였던 수국이 색을 잃어 가는 모습은 왠지 서운하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이곳은 제주다. 수국의 아쉬움을 채우고도 남을 수많은 꽃이 피어나는 섬. 그 중에는 남쪽 섬에서만 볼 수 있는 진귀한 꽃들도 있다. 계절의 정점에서 만난 환상의 화원, 기대해도 좋다.
토끼섬 해안, 차분한 풍경이 마음을 진정시킨다
토끼섬 근처는 해양보호구역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문주란 군락지 토끼섬
우리나라 전역의 ‘토끼섬’이란 이름은 모두 17개다. 그중 단연 으뜸은 제주 구좌읍 하도리 앞바다에 자리한 토끼섬이다. 하도리 토끼섬은 2023년 9월, 한국 섬 진흥원의 ‘이달의 무인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토끼섬의 본래 이름은 ‘난도’다. ‘바깥쪽의 여’라는 뜻을 가진 ‘난들여’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이후 일제강점기 당시, 이 섬에 토끼를 방사한 이후로 주민들은 줄곧 난도를 토끼섬이라 불러왔다. 현재 토끼섬은 사실 토끼보다는 오히려 문주란으로 더욱 유명하다. 토끼섬은 우리나라에 단 하나밖에 없는 문주란 자생군락지다. 문주란은 수선화과에 속하는 상록 다년생 초로 7월 말부터 9월까지 꽃을 피운다. 마치 우산살처럼 하얀 꽃줄기를 길게 늘어뜨린 모습이 매우 고혹적이다. 이 무렵 토끼섬은 하얀 눈이 내려 쌓인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하도리 해안가에서 300m,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지만 아쉽게도 토끼섬 입도는 제한돼 있다. 문주란이 일찌감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데다가 천연 잘피(바다에 잠겨 자라는 해초)의 종류인 거머리말과 제주 남방큰돌고래가 서식하는 해양보호구역이기 때문이다.
토끼섬은 입도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바라만 볼 수 있다.
저 멀리 보이는 토끼섬이 품은 꽃
토끼섬의 원래 이름은 난도다
  • 토끼섬
  • 제주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토끼섬을 즐기는 슬기로운 방법
토끼섬을 바라보며 즐긴 피크닉
시원 달달한 제주 당근쥬스
토끼섬 근처에 위치한 토끼썸 카페의 피크닉 소품
토끼섬을 제대로 즐기려면 해안가에 위치한 카페, ‘토끼썸’을 방문하면 된다. 하얀 건물에 뚫려있는 자그마한 창 너머로 하도리의 바다와 하늘 그리고 토끼섬이 담긴다. 토끼썸 카페에서는 토끼섬을 주제로 만든 피크닉 세트를 선보인다. 커피나 음료를 주문하고 원하는 디자인의 담요와 바구니 그리고 소품들을 챙겨 토끼섬이 보이는 해변으로 나가면 된다. 아늑한 자리를 잡았다면 감성은 각자의 몫이다. 양산을 쓰고 앉아 음료를 마시며 여유를 부리거나 바닥에 누운 후 책으로 얼굴을 덮어도 좋다. 참고로 제주 구좌읍은 당근이 유명하다. 커피보다는 당근 주스를 추천한다는 뜻. 물론 선택은 자유다.
토끼썸 카페의 외관
토끼썸 김병호 대표, 피크닉 세트는 그의 아이디어다
감성 가득한 공간이 매력적이다
피크닉 세트는 토끼썸 카페의 수장, 김병호 대표의 아이디어다. 그는 8년 전 다니던 회사의 지점장으로 제주에 내려왔다. 결혼 후 원하던 일을 해보고 싶어서 차린 것이 지금의 카페, ‘토끼썸’이라고 한다. 처음부터 줄곧 반응이 매우 좋았다. 아름다운 순간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하는 여행객의 니즈를 읽어낸 덕분이다. 토끼섬을 즐기는 방법, 어렵지 않다.
  • 토끼썸 카페
  • 제주 제주시 구좌읍 해맞이해안로 1860 토끼썸
자연미의 극치, 광치기해변 문주란 군락
광치기해변은 제주올레 1코스의 종점이자 2코스의 시작점이다. 게다가 성산 일출봉과 내수면 바깥 바다의 풍광을 품어 안은 명소 중의 명소다. 그런 광치기해변에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있다. 바로 문주란 군락지다. 한여름, 해변 위 언덕에 가득 피어난 문주란 꽃은 물 위로 드러난 용암 빌레와 어우러져 자연미의 극치를 이룬다. 가까이 다가가 관찰하며 문주란의 그윽한 향기에 취해 볼 수도 있다.
광치기해변의 문주란 꽃
광치기해변, 용암 빌레 그리고 문주란
문주란이 가득 피어난 제주
문주란은 연평균 기온 14도 이상, 한겨울에도 최저기온이 영하 2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곳에서만 자생한다. 우리나라에서 그 환경에 맞는 곳은 오로지 제주도 뿐이다. 문주란의 꽃말은 ‘청순함’이며 ‘나는 당신을 믿어요’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그 자태와 어울리는 절묘한 꽃말이다. 제주도에는 문주란을 화분에 심어놓고 관상용으로 가꾸는 주민들도 꽤 있다. 문주란은 꽃도 아름답지만, 그 잎은 해독이나 진통, 소염에 효과가 있어 예로부터 귀한 약재로도 쓰였다. 문주란을 가까이서 만나보고 싶다면 광치기해변만한 곳이 없다.
  • 광치기해번
  •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224-33
웰컴투 식산봉, 황근
제주 성산 내수면 건너편에는 식산봉으로 불리는 삼각형 모양의 작은 오름이 위치한다. 일출봉에 해가 뜨면 가장 먼저 그 빛을 받는 마을, 오조리의 식산봉이다. 얼마 전 상영됐던 TV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의 편의점 장면이 촬영됐던 스폿이기도 하다. 식산봉은 온통 상록활엽수로 덮여 있지만, 그 둘레는 우리나라 최대의 규모의 ‘황근 자생지’다. 희귀 염습식물인 ‘황근’은 여름에 노란 꽃을 피운다. 모양이 무궁화와 비슷한 것은 같은 속(Genus)의 식물이기 때문이다. 물론 노란 무궁화는 존재하지 않는다. 황근은 멸종위기 2급 식물이지만, 최근 정책적으로 대량 식재해 제주의 해안도로 곳곳, 혹은 협재 앞바다의 비양도 등에서도 만날 수 있다. 한편, 식산봉 뒤편에서 성산까지 펼쳐진 내수면에 물이 빠지면 제주 유일의 갯벌이 드러난다. ‘통알밭’이라 부르는 이곳은 ‘조개바당’이다. 이른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바지락을 캐는 주민과 여행객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노란 황근꽃은 여름에 꽃을 피운다
식산봉 내수면 조개바당
황근은 언뜻 보면 무궁화와 닮기도 했다
사계절 꽃 동네, 서부농업기술센터
서부농업기술센터는 본디 귤의 품종개량, 맞춤형 농업 기술 지도, 현장 컨설팅, 농작업의 기계화 등 농업 기술에 대한 전반적인 지원을 주 업무로 하는 기관이다. 그런데 이곳이 제주의 서부지역을 대표하는 꽃 맛집이기도 하다. 화훼분야의 연구와 발전을 위해 계절별로 다양한 꽃들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늦봄에는 양귀비와 샤스타 데이지가 활짝 피어난다. 수국이 지고 난 한여름에는 설악초, 풍접초, 원추리가 화원을 장식한다. 일찌감치 피어난 코스모스도 장관이다. 한 달만 더 있으면 약 3,000㎡ 꽃밭 가득 촛불 맨드라미가 피어날 예정이다. 서부농업기술센터의 약 10만㎡ 규모의 부지에는 꽃밭 외에도 연못, 산책로, 휴게시설 등이 조성되어 있다. 그리고 350종의 선인장과 140여 종의 다육식물을 식재한 전시관도 갖추고 있다. 한림읍 금릉리에 있어 주변의 명소와 연계해 여행 동선을 잡기도 유리하다. 협재, 금능해수욕장, 판포포구, 월령리선인장군락, 금오름, 아르떼뮤지엄이 인근이다
서부농업기술센터에서 만난 설악초
들판에 가득 피어난 코스모스, 이른 꽃이 아름답다
풍접초, 제주의 여름을 알리는 꽃이다
가을이 더욱 기다려지는 보롬왓
제주 표선면 성읍리에 있는 보롬왓은 한울영농종합법인이 운영하는 약 33만㎡의 대규모 꽃 농장이다. 보롬왓은 제주어로 바람(보롬)이 부는 들판(왓)이라는 뜻이다. 공유와 김고은 주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TV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입소문을 탔다. 요즘 보롬왓은 꽃이 교체되는 시기다. 그럼에도 농장 들판에는 노랑, 빨강 맨드라미, 보라색 사루비아가 꽃봉오리를 활짝 열고 가을을 기다리고 있다. 여름이 전성기인 키 작은 왜성해바라기도 여전히 건재하다.

보롬왓의 맨드라미
제주 돌담과 해바라기 푸른하늘
맨드라마와 해바라기를 동시에 볼 수 있다
  • 보롬왓
  •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번영로 235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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