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을 만끽하는 걷는 길, 화단에 심어진 튤립들이 화사한 인사를 건넨다. 피크닉 차림이 잘 어울리는 ‘벨롱벨롱 숲’에서 사진을 찍고 하늘 높이 뻗은 대나무 숲을 누비며 청량한 기운을 들이마시는 사이, 어느새 발걸음이 ‘구상나무 카페테리아’에 닿았다. 이곳은 상효원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어 잘 가꿔진 수목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테라스에 앉아 차 한 잔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온전한 쉼을 누릴 수 있다.
분수가 솟는 연못 주변도 봄꽃들로 가득하다. 꽃동산이 따로 없다. 350년 된 소나무 2그루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상효원의 상징과도 같은 ‘상효송(부부송)’이다. 푸른 소나무는 영원할 것처럼 아름다워 보인다. 시간이 지날수록 무성하고 온전할 것만 같은 단단함.
상효원은 무척 넓어 시간을 넉넉히 잡고 찾는 것이 좋다. 참꽃나무 터널이 있는 산돌위정원, 엄마의 정원에 펼쳐진 사계절 꽃밭, 계절 정원 등 구석구석 돌아봐야 한다. 한식당, 카페, 기념품 숍 등 부대시설도 가득 갖춰 2~3시간은 봄꽃처럼 금세 저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