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초반까지 제주시의 중심은 관덕정, 칠성로, 탑동, 산지천, 동문시장 일대가 차지하고 있었다. 그 후 연동, 노형동을 앞세운 신제주가 생겨나면서 이곳들은 원도심, 구도심이란 이름을 달고서 복판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원도심에는 아련한 고집으로 명맥을 이어온 노포들이 남아있다. 변화에 휘둘리지 않았던 이곳들은 세월의 풍파를 꿋꿋하게 받아넘기며 자리를 지켜왔다.
우생당은 과거 제주의 명동으로 불렸던 칠성통의 입구, 현재 제주도 도시재생 지원센터 건너편에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책방이지만, 무려 1945년 해방둥이로 태어난 노포 중의 노포다. 심지어는 신간을 취급하는 일반서점으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녔다고도 한다. 개업 당시 우생당은 도서판매 뿐만 아니라 국정교과서의 지정 공급처, 문구제조업체의 제주 판매소, 신문, 잡지사의 제주도 지국까지 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