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벙커를 거쳐 간 거장들은 실로 다양하다. 클림트, 고흐, 고갱, 모네, 르누아르, 샤갈과 같은 거장들의 작품이 벽면과 바닥 그리고 기둥을 타고 흘렀다. 그리고 현재 근대 미술의
선구자이자 후기 인상주의 예술가인 폴 세잔과 화가이자 시인·미술 이론가·추상미술의 창시자였던 바실리 칸딘스키의 작품을 전시 중이다. ‘세잔, 프로방스의 빛’으로 이름 지어진 미디어아트는
세잔의 초기 습작부터 후기 작품까지 모두 7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세잔이 사랑한 자연으로부터 목욕하는 사람들, 자화상, 비 내리는 프로방스 마을, 구성 및 정물화, 프로방스의 풍경, 생트
빅투아르산으로 마무리되는 35분간, 관객은 작품의 나열이 아닌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