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사건은 ‘전쟁, 해방, 자치, 미 군정, 3·1 발포사건, 탄압’의 순서로 전개된다. 5·10 단독선거, 단독정부 반대사건, 이로 인한 초토화 작전과 민간인 대량학살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다. 진상규명을 위한 도민의 염원은 2000년 ‘4·3 특별법’이 제정됨으로써 일단락 결실을 보았다.
그러나 4·3 사건은 여전히 제주도민의 가슴속에 깊은 생채기로 남아있다. 전시실 초입의 동굴 너머에는 원형의 천창 아래 누워 있는 백비(비문 없는 비석)이 있다. '반란', '사건', '폭동', '항쟁 등으로 불렸던 4·3 사건은 아직도 이름 짓지 못한 역사로 남아있다. 4·3 사건이 진정으로 치유되는 날, 비문이 새겨지고, 비석도 세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