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쪽 끝 섭지코지에서도 안도 다다오가 건축한 유민미술관과 글라스하우스를 볼 수 있다.
유민미술관은 2017년 6월 개관한 국내 유일 아르누보 유리공예 미술관이다. 아르누보는 1890년대부터 1910년대까지 유럽 전역에서 일어난 공예디자인 운동으로, 예술이 박물관을 벗어나 대중이 사용하는 생활용품에 스며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민미술관에 이 시기에 활동했던 프랑스 아르누보 작가들의 유리공예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유민미술관 전시관은 지하에 지어졌다. 지상 있는 안내센터와 정원, 전시장 입구는 전시관의 옥상에 해당한다. 제주의 지형과 식생을 표현한 정원을 가로질러 전시관 입구로 들어간다. 전시관 입구 현무암 담장에 뚫린 긴 창 너머로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안도 다다오의 의도대로 창을 통해 섭지코지의 바람, 돌, 빛, 현무암 등 제주의 자연을 오감으로 느낀다.
글라스하우스는 고급 레스토랑과 테라스, 전망대로 구성된 건물이다. 양팔을 벌린 듯한 독특한 구조이며, 뒷면은 노출 콘크리트벽으로, 앞면은 통유리로 마감했다. 통유리창을 통해 섭지코지의 초원과 해안 절벽, 망망대해에 떠있는 듯한 성산일출봉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