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 체험 장소의 운동장을 지나 체험관으로 들어서니 씨름판만큼이나 널찍한 사각 판이 눈에 들어온다.
그것에 담겨있는 것은 진흙이다. 체험 참가자들은 진흙을 밟고 경험하며 도예에 관한 관심과 열정을 달군다. 도예 체험은 진흙 밟기, 물레 성형, 그림 그리기, 유약 바르기, 굽기의 순서로 진행된다. 어느 단계 하나 허투루 지나는 법이 없지만 그림 위에 상감을 입히고 초벌, 재벌로 구워 내는 작업은 오로지 나명권 대표의 몫이다.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완성된 작품은 한 달 후에 집으로 배송된다.
진흙을 밟고 물레를 돌리며 손수 만들어 본 그릇 하나, 그 색깔과 질감에서 제주의 자연을 본다. 섬세한 배려와 정성이 여행을 더욱 빛나게 하는 공간, 성지도예는 그런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