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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문화단지 야간개장

달빛을 벗삼아
백제를 거닐다


백제문화단지 야간개장
부여에서 화려한 백제의 달밤을 마주했다. 백제의 건축물, 문화 등을 재현해 둔 백제문화단지가 지난 4월부터 오는 11월까지 야간개장을 진행한다. 백제의 왕궁 사비성, 성왕의 명복을 빌기 위해 창건한 왕실의 사찰인 능사가 한낮의 모습과는 다른 분위기로 여행객을 맞이한다. 휘황찬란한 백제의 달밤을 거닐었다.

백제문화단지에 조성된 하남 위례성의 전경
집념으로 복원한 백제의 영광, 백제문화단지
부여는 백제의 마지막 수도가 있었던 지역이다. 부여 시내 북쪽의 부소산성과 동쪽의 나성, 서쪽의 백마강이 왕궁이었던 사비성을 둘러싼 형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국보인 ‘백제금동대향로’가 출토되었던 왕릉원, 궁남지, 그리고 정림사지도 모두 백제 고유의 유적이다. 웅진에서 이곳으로 천도한 성왕부터 마지막 임금인 의자왕까지 이른바 '사비 시대'라고 부르는 후기 백제의 흔적이 이곳에 남아 있는 셈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부여 지역에서 1,300여 년 전 백제 왕궁의 모습을 더는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또한 10여 년 전까지의 이야기다. 2010년 개장한 ‘백제문화단지’가 백제 왕궁의 모습을 충실히 재현해 내고 있다. 백제문화단지는 역사적 고증을 토대로 복원한 백제의 왕궁 건축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다. 나당연합군에 의해 패망하며 사라져 버린 목조 건축물들을 재현하기란 쉽지 않았겠으나, 이 분야의 내로라하는 전문가들과 오랜 기간 머리를 맞춰 고민한 끝에 완성했단다.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에 있는 백제 관련 건축물과 관련 기록까지 싹 뒤져가며 고증에 힘을 쏟았다고 한다. 집념으로 복원한 백제의 영광이다.

능사는 성왕의 명복을 빌기 위해 창건한 왕실의 사찰이다

백제문화단지 전경, 2010년 개장했다

백제문화단지 내부에 위치한 백제역사문화관의 모습
국내 최초로 재현한 백제의 목탑
백제문화단지에는 부여 시내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는 사비성의 주요 전각들이 재현되어 있다. 궁궐의 정전이었던 천정전을 중심으로 왕의 집무실이었던 문사전과 무덕전, 신하들이 머물렀던 연영전과 인덕전 등이다. 성왕의 명복을 빌기 위해 창건했다는 사찰 '능사' 또한 백제문화단지 동쪽에 자리한다. 38m 높이의 5층 목탑은 백제문화단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있을 정도인데, 국내 최초로 재현된 것이다. 일본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호류지'의 목탑과 비슷하게 생긴 것이 인상적이다. 단순한 추측이 아니다. 백제의 건축양식이 호류지를 비롯한 당대 건축물에 영향을 주었다는 여러 역사적 기록이 있으니 말이다. 그 밖에 백제문화단지에는 고분군을 복원, 이전한 고분공원과 하남 위례성, 백성들의 터전을 구현한 생활문화마을 등이 이어진다. 이곳은 백제를 배경으로하는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사비궁 뒤쪽 언덕 위에 설치된 누각 '제향루'에 올라 보자. 백제문화단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38m 높이의 5총 목탑, 호류지 목탑과 비슷하게 생긴 능사의 목탑

푸른 하늘과 어우러진 능사. 백제문화단지는 여름에 가장 청아하다

능사 내부에 위치한 불상. 이곳에서 성왕의 명복을 빌었다

백제문화단지에는 하남위례성이 구현되어 있다

정양문, 백제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백제문화단지의 메인 공간, 사비궁


사비궁의 전경, 한적하고 여유롭다

사비궁 내부의 모습, 왕에 관련된 다양한 물품이 전시되어 있다

사비궁, 그 뒤로 보이는 목탑
반짝이는 백제의 밤, 백제문화단지 야간 개장
4월부터 11월까지, 백제문화단지의 밤이 더욱더 화려해 진다. 백제문화단지의 주요 전각과 관람로에 조명등을 설치해 불을 밝히며 야간 개장을 운영한다. 매주 금~일요일, 7월25일부터 8월15일까지는 상시로 진행하는 야간 개장은 부여 여행에 낭만을 더하기에 충분하다. 무더운 여름 밤, 시원한 공기를 벗 삼아 백제 왕궁을 산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어느 곳 하나 특정할 수 없을 정도로 구석구석 색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사비궁 내부를 거닐며 마음에 드는 포인트를 찾아 기념사진을 남겨 보자. 가장 화려한 곳을 하나 꼽자면 ‘능사’ 주변이다. 연꽃이 피어나는 연못과 오층목탑의 자태, 길을 밝혀주는 연등까지 백제문화단지의 랜드마크다운 야경을 뽐낸다. 주변으로도 아기자기한 야간 경관 조명등이 백제문화단지의 밤을 더욱더 아름답게 꾸며준다. 생활문화마을 옆에 조성된 대나무숲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것도 좋겠다. 이곳이야 말로 숨겨진 야경 포인트다. 마치 반딧불처럼 반짝이는 조명 시설이 대나무숲에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백제문화단지의 아름다운 야경, 서서히 조명이 불을 밝힌다

사비궁의 압도적인 모습, 밤에 더욱 아름다워 진다

백제의 밤을 막연하게 상상해 본다

야경이 가장 화려한 곳은 능사 주변이다

조명이 백제의 아름다움을 비춘다

연꽃 가득한 연못 주변을 천천히 거닐어본다

능사 주변에 가득 달려있는 연등. 여러 여행객의 소원이 서려 있다
백제문화단지를 쉽게 돌아보는 2가지 방법
백제문화단지의 밤을 즐기는 가장 쉬운 방법을 소개한다. 바로 ‘사비로 열차’를 타고 백제문화단지를 한 바퀴 돌아보는 것이다. 주간에는 매표소 앞, 야간에는 정양문 안쪽에서 출발해 사비궁을 크게 한 바퀴 도는 이 열차는 백제문화단지를 둘러보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단순히 내부를 둘러보는 데서 그치지는 않는다. 재치 있는 입담으로 사랑받는 해설사 선생님이 동승하며 백제문화단지 내 전각과 여러 시설을 설명해주기도 한다. 사비로 열차를 이용한 뒤, 관심이 생기는 구역을 다시 한번 산책해 보는 것도 좋겠다. '전기어차' 또한 여행객을 반긴다. 전기 모터로 구동하는 이 ‘어차’는 바퀴로 갈 수 있는 모든 곳을 구석구석 누비고 싶은 관람객을 위한 ‘이색 모빌리티’다. 한 번에 3인까지 탑승할 수 있는데 한 명은 운전을, 나머지 두 명은 앞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편안하게 백제문화단지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매주 토요일에는 늦은 밤까지도 운영하는데, 이때는 전기어차에 아기자기한 조명을 달아 색다른 모습을 연출하기도 한다.

백제문화단지의 교통수단, 사비로 열차


사비궁을 크게 한 바퀴 도는 사비로 열차

사비로 열차는 해설사 선생님이 동행한다

전기어차는 백제문화단지에서 만날 수 있는 이색 모빌리티다

3인까지 탑승이 가능한 전기어차

전기어차를 타고 가다 만난 백제문화단지의 전경

사비로 열차는 해가 질 무렵이 가장 하이라이트다
무더운 백제의 여름 밤을 ‘오싹’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
백제문화단지에 아이들과 함께 방문할 예정이라면 '밤도깨비 소탕 대작전'을 놓치지 말자. 야간 개장 때만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단지 내 주요 장소에 숨어 있는 밤도깨비를 찾는 게임이다. 콘셉트는 밤도깨비들이 훔쳐 간 오악사 악기들을 미션을 통해 찾는 것. 악기가 숨겨진 위치에 놓인 스탬프를 모두 모으면 소정의 상품도 주어진다. 밤에만 진행할 수 있는 게임인 만큼, 생각보다 어렵다는 점을 잊지 말 것. 정양문에서 대여해 주는 청사초롱 하나 들고 백제문화단지 곳곳을 자세히 살펴보기를 바란다. 게임 참가자는 초등학생으로 제한되어 있지만 부모님과 함께 즐겨도 좋다. 여름 밤, 엄습하는 무더위를 해결할 방법을 찾는다면 백제문화단지의 가장 깊숙한 곳으로 향하자. 목적지는 ‘생활문화마을’이다. 백제문화단지가 자랑하는 야간 공포 체험 프로그램을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백제의 고향' 시즌3, <백제명탐정 혈촌: 마을의 비밀>이다. 백제의 한 마을에서 일어난 다섯 건의 연쇄살인 사건을 두고 수사일지와 용의자의 진술을 토대로 진범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새로운 구성으로 참여자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어 주니, 용기가 있다면 도전해 보자.

[야간 주요 프로그램]
· 백제명탐정 혈촌 마을의 비밀 1인 10,000원(만 14세 이상 가능, 어린이와 노약자 금지)
· 청사초롱 대여 1,000원
· 야간 해설 사비로 열차 4,000원(19:00~21:30, 30분 간격 운영)
· 밤 도깨비 소탕 대작전 4,000원
(그 외 관람료 아래 참고)

부여 백제문화단지의 포토존

부여 백제문화단지 백제역사문화관 내부 전시의 모습

문틈새로 새어 나오는 푸른 빛이 여름 밤을 오싹하게 만든다

백제문화단지에서 즐길 수 있는 백제의 고향 시즌 3

백제의 고향 시즌3, 백제문화단지에서 만나는 야간 공포체험

밤도깨비 소탕 대작전, 야간 개장때만 이용할 수 있다.

밤이 깊어질수록 사비궁의 위용이 더욱 드러난다

무더운 백제의 여름 밤을 밝히는 백제문화단지

수많은 연인들이 사랑하는 부여 데이트코스이기도 하다
  • 백제문화단지
  • 충남 부여군 규암면 백제문로 455 백제문화단지
  • 2월~11월15일 09:00~18:00, 11월16~30일 09:00~17:30, 12~1월 09:00~17:00
    야간개장: 2023년 4월7일~11월12일 매주 금, 토, 일요일, 2023년 7월25일~8월15일 상시 운영, 2023년 12월24, 25, 31일 특별 운영,
    하절기 18:00~22:00, 동절기 17:00~22:00
  • 관람요금 : 주간 백제문화단지+백제역사문화관 대인 6,000원, 청소년 4,500원, 소인 3,000원
    야간요금: 대인 4,000원, 청소년 및 군경 3,000원, 소인 2,000원
  • 041-408-7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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