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봄이면 햇우어회를 맛보려는 이들의 발길이 삼오식당으로 이어진다. 한적한 농촌 풍경이 펼쳐지는 부여 석성면에서 2대에 걸쳐 50년 넘게 영업해온 노포다. 가정집을 개조한 식당이라 벽면 곳곳에
가족사진이 걸려 있고, 장롱과 문갑이 방 한 구석을 차지한 까닭에 마치 시골 할머니댁에 온 듯한 분위기다. 방바닥에 펼친 둥근 상 위에 청국장, 달걀찜, 고사리, 시래기, 미역줄기, 파래, 코다리 조림
등 10여 가지의 반찬이 차례로 나온다. 마지막으로 미나리와 오이를 넣고 새콤하게 버무린 우어회 무침이 등장하면 상차림 완성. 우어는 길이 30센티미터 내외의 얇고 긴 생선으로, 살이 부드럽고
고소해 회 무침으로 즐겨 먹는다. 삼오식당에서는 연중 어느 때나 우어회 무침을 맛볼 수 있지만, 가장 맛있는 시기는 단연 봄이다. 갓 잡은 생물 우어와 제철 미나리를 사용하는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진한 풍미를 즐길 수 있다. 홍어 삼합과 홍어탕 맛집으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