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시내와 아바이마을을 연결하는 갯배는 동력선이 아닌 사람이 쇠갈고리로 와이어를 당겨 반대편 선착장까지 배를 끌고 가는 구조이다. 이 때문에 갯배 탑승자들은 직접 배를 끌어보는 이색적인 체험을 할 수 있다. 갯배를 타고 아바이마을에 도착하면, 가을동화 촬영지와 함께 함경도민들의 손맛이 담긴 고소한 오징어순대 냄새가 풍겨온다. 쫀득쫀득하고 실한 내용물의 아바이순대와 오징어 속을 해물로 가득 채운 오징어순대, 그리고 북쪽의 맛이 담긴 명태회 냉면까지 어디서도 맛보기 힘든 정통 함경도의 맛을 속초에서 즐겨보자.
아바이마을에 도착하면 갯배선착장 옆으로 200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가을동화 촬영지가 펼쳐진다.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실제 촬영한 전화부스 등의 조형물과 명장면을 재연한 두 주인공의 조각상도 전시되어 있다. 아바이마을 초입구에는 ‘은서네집’이라고 적힌 아바이순대 전문점이 있는데, 해당 드라마 속 여주인공 송혜교가 맡았던 역할인 은서가 사는 집으로 촬영이 되었던 곳이기에 이러한 이름이 붙게 되었다. 국내 팬들 뿐만 아니라 해외 팬들도 상당히 많았던 인기 드라마이기에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우리나라 자연생태의 보고인 설악산을 제대로 느끼려면 등반을 하는 것이 베스트이지만, 가족여행에서 시간과 체력 소모가 다소 부담스럽다면 설악산 케이블카를 이용해볼 수 있다. 1970년부터 운행되어 온 설악산 케이블카는 성수기 주말이면 2~3시간 대기까지 이어지지만, 권금성 일대 깎아진 기암절벽과 울산바위를 한 눈에 담을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짧은 시간으로 설악산의 진풍경을 관람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적당한 스릴감이 겸비된 설악산 케이블카로 풍경과 재미가 함께하는 설악산 여행을 만나보자.
1999년 강원도 국제관광 엑스포를 개최 기념으로 건립된 엑스포타워는 총 높이가 73.4m로 아파트 22층 정도 되는 높이의 기념탑이다. 나선형 곡선으로 부드럽게 이어지는 전망대에서는 속초 시내와 속초 8경을 한 바퀴 회전하며 관람해볼 수 있다. 타워 인근에는 엑스포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국화전시회, 튤립축제 등으로 봄, 가을이면 항상 꽃이 만발해 있어 이곳의 여운을 더욱 깊이 남게 한다.